어린이들 대통령 뽑는 투표권있다면…'도덕성, 국민과 소통 중요하게 평가할 것'

입력 2017-05-01 13:53 수정 2017-05-01 14:10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초중고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 인식 조사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들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준 어른에게 상을 준다면 누구에게 주겠는가’라는 질문에 1순위로 부모님(34.6%)을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선생님(10.2%)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소방관과 경찰, 방송인, 환경미화원 순이었다. 

또 ‘우리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줄 것 같은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부모님(47.8%)과 선생님(7.6%)을 가장 많이 택했다.
 
국회의원(2.4%), 대통령(1.8%)이란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사회 인식에 대해 묻는 질문엔 대체로 저학년보다 고학년이 부정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의 아동정책에 만족하는지에 대해 초등학생은 50.5%, 중학생은 32.1%, 고등학생은 6.2%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고학년일수록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고등학생의 경우 입시제도를, 초등학생은 놀이 및 여가 시간의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어른들은 아동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는가'라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절반 이상이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고등학생의 경우 8.5%만이 수긍했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인가’에 대해 초등학생은 75.7% '그렇다'고 답한데 비해, 고등학생은 23.9%, ‘아동 및 청소년이 존중받는 나라인가’에 대해 초등학생은 50.3%, 고등학생은 7.3%만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아동들은 대통령 후보자들의 도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여러분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권을 갖고 있다면 후보자들의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지'를 묻자, 아동들은 도덕성(32.3%), 국민들과의 소통(20.5%), 인간성(12.3%), 청렴함(11.7%), 공약(9.8%) 순으로 후보들을 평가하겠다고 답했다. 

고학년은 ‘소통, 청렴, 공약’을, 저학년일수록 ‘인간성, 리더십’을 주요 덕목으로 꼽았다.
 
후보자 자질과 관련해 중고등학생 710명은 '정직한 사람'(10.9%), '신중하게 검증 후'(10.3%), '청렴한 사람'(8.7%), '공약을 잘 지키는 사람'(5.8%)에게 투표권을 행사해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요청했다. 

'학연, 지연, 혈연, 정당을 떠나 투표해 달라'(3.5%), '국민을 위해 행동하는 분을 뽑아달라”(1.7%)는 요청도 뒤를 이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한민국의 아동 청소년들은 이처럼 사회 전반을 긍정보다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아이들의 행복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나온다. 아동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신중하게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