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이 현상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중서부 칼다스주의 주도인 마니살레스 지역에서 일어났다. 마니살레스에서는 한 달 동안 이어진 폭우의 여파로 산사태가 이어져 지난주 수 십 명의 주민이 희생됐다.
예수 형상의 구름은 산사태가 발생했던 산칸치오(Sancancio) 산 위에서 포착됐다. 여러 명의 현지 주민들이 구름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네티즌들은 유튜브에 오른 영상 속 밝은 빛을 내뿜는 구름이 예수 형상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마치 예수가 실의에 찬 주민들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둘러싼 반응은 분분하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마을에 오셨다. 우리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계신다”거나 “하늘을 진정시키기 위해 예수가 오셨다” “온 누리에 주의 영광과 축복이 함께 하길” 등의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자연현상에 불과할 뿐” “구름일 뿐인데, 큰 의미를 두진 말자”는 의견도 있다.
콜롬비아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수 백 명의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마니살레스에서는 17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4월 초에는 남서부 푸투마요주 모코아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290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실종되는 참극이 벌어졌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마니살레스를 방문해 재해 복구와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실종자수는 늘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