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원진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불량상품’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사용했다. 두 후보는 지금까지 대선 레이스에서 사실상 아군이었다. 홍 후보의 말 한마디가 조 후보를 등 돌리게 만들었다.
조 후보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선후보 자격도 없는 인물에게 특혜를 줘 억지로 끌어올린 불량상품”이라며 “지지층도 없으면서 비호감도만 역대 최고, 표의 집중성과 확장성이 없어 대선 패배가 확정된 인물”이라고 홍 후보를 공격했다.
당연히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거부했다. 그는 “15%가량 득표해 선거비용을 보전 받고, 안철수를 저지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드는 데 공을 세워서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는 것이 홍 후보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옛 새누리당에서 지난해 12월까지 4개월 동안 최고위원을 지낸 친박계 인사다. 옛 한나라당 시절 국회에 입성한 3선 의원이기도 하다. 옛 새누리당은 현재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했지만, 조 후보는 옛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창당하고 대선에 출마했다.
조 후보와 홍 후보는 대선 레이스에서 박근혜정부에 대한 일부 평가를 제외하고 입장이 대부분 같은 사실상 아군이었다. 한때 두 후보를 포함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도 나왔다.
하지만 홍 후보는 지난 29일 부산 덕천로터리 유세에서 기자들에게 ‘조 후보가 그만 두게 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해 조 후보와 파열음을 내고 말았다.
조 후보는 “홍 후보가 허위사실을 공표했다. SNS에서 ‘조 후보가 홍 후보를 지지하고 사퇴했다’는 음해성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자신의) 사퇴설을 퍼뜨린 사람들을 곧바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