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UMC 뉴스 서비스(UMNS)에 따르면 UMC 최고 재판국인 총회 사법위원회는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서부지부(Western Jurisdiction)가 지난해 올리베토 목사를 주교로 선출한 것에 대해 교단법을 어긴 결정이라고 판결했다.
사법위원회는 “지부나 총회에 소속된 주교 위원회에서 동성애자 주교에 대한 어떠한 합의가 없었다”면서 “특정 개인이 오래 지속돼온 교단법을 어기거나 무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법위원회는 이번 판결이 올리베토 목사의 주교 지위를 당장 박탈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조만간 판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UMC는 교단법상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목회자들이 동성결혼을 주례하거나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해 올리베토 목사가 주교로 선출되면서 논란이 극으로 치달았다.
서부 지부는 지난해 7월 15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샌프란시스코 글라이드 메모리얼 교회 담임목사이자 레즈비언인 올리베토 목사를 서부 지부 주교로 선출했다. 올리베토 목사는 같은 여성인 캘리포니아 네바다교회 집사 로빈 리데나우어씨와 결혼한 레즈비언이다. UMC 역사상 레즈비언이 주교가 된 것은 올리베토 목사가 처음이다. 그는 17번째 주교로 선출된 뒤 “우리는 사랑의 공동체를 향해 전진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UMC 주교위원회 브루스 R. 오휘 주교는 올리베토 목사가 주교로 선출되자 “이번 선거 결과는 큰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4년마다 총회를 열고 있는 연합감리교회는 2020년 총회에 앞서 오는 2019년 2월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동성결혼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총회를 열 계획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