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부 추진위 띄운 김종인,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 단일화까지 내다보는 한수?

입력 2017-04-30 12:17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공약 발표 및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04.11. [뉴시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30일 “국민통합과 개혁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 정부를 맡아달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요청에 따라 ‘개혁 공동정부 준비위원회’를 오늘부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정부 준비위는 바른정당을 포함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까지 포함하는 초당적 기구를 지향할 방침이다. 향후 준비위가 보수진영과의 단일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움직임이 지지율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정부 준비위원장으로서 새 정부에 참여할 정파의 입장 조율과 인물 발탁을 위해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통합정부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반(反)패권세력을 포괄해 구성될 것이며, 정치·경제·사회 개혁조치들을 신속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개혁을 위해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제외한 모든 정파와 손을 잡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양 극단 계파 패권 세력은 몰락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김 전 대표는 “현행 국회 제도를 봤을 때 180석 의석을 확보하지 않고는 개혁이 불가능하다”며 “이것이 이뤄지려면 반드시 공동정부의 형태를 합의하고 협치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야말로 정말 한국 정치의 큰 틀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했다.
 
 공동정부 추진위가 향후 보수진영과의 단일화를 이룰 ‘촉매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김 전 대표는 “단일화 문제는 후보 개개인의 문제기 때문에 제3자 입장에서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면서도 “공동정부라고 하는 것은 정당간 합의가 이뤄져야 같이 협치도 되고 조화도 되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당간 합의를 기초로 선거 전 단일화 문제까지 매듭지어질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적어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같은 경우 공동정부에 대한 합의들이 잘되면 굳이 대선을 완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도 “정치가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지 않느냐”라며 여운을 남겼다.

 개헌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내놨다. 김 전 대표는 “‘개혁공동정부’는 2018년 중으로 헌법 개정을 완료하고, 2020년 제 7공화국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헌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국회에서만 확정되면 안 후보가 따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