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9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유승민 후보를 이번에 잘 키워 다음에 당선되도록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투표지 인쇄가 곧 시작되는 상황을 의식한 듯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져 간다. 단일화가 안 되면 유승민 후보가 한 표라도 더 얻게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무성 위원장은 "바른정당은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유승민 후보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했다. 네 차례 TV토론을 지켜본 국민께서 역시 실력은 유승민임을 인정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지 저희도 참 고민"이라고 했다.
그는 "부산 시민 여러분, 특히 젊은 분이 많이 와 계시는데 여러분께서 유승민 후보를 지지해주신다면 지지율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것 같은데 그러면 우리나라는 안보 위기가 온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정부를 상대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무성 위원장은 최근 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시도하며 유 후보 유세현장을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유 후보 지지에 적극 나서기로 한 듯하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유승민 후보는 "박근혜가 싫어서 문재인을 뽑고, 문재인이 싫어서 안철수를 뽑고, 이렇게 투표하면 여러분은 또 5년 간 후회할 대통령을 뽑게 될지 모른다. 여러분이 믿고 맡길 대토령을 뽑으시라. 저 유승민이 그 일을 해내겠다"고 외쳤다.
또 "이제 딱 열흘 남았다"며 "열흘이면 저 유승민이 위대한 부산시민과 함께 역전의 감동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