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중고 거래에서 주고받는 흔한 문자 메지시다. 구매자는 "네고(negotiation-협상) 가능한가요?”라고 묻고, 판매자는 “택포(택배비 포함) 1만9천원이요!”라고 가격을 제시했다. 평소 사기가 빈번한 중고 거래의 현실을 보여주듯 서로의 신뢰도를 증명하기 위한 과정도 거쳤다.
하지만 문자메시지를 통해 구매자의 신원이 드러나자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금액이 합의된 뒤 구매자는 '천안서북소방서 119 안전센터’로 보내 달라며 주소를 알려줬다. 구매자가 소방관임을 알게 된 판매자는 "더 깎아드릴게요"라며 3000원을 낮춰 1만6000만 받겠다고 한다. 이에 소방관 구매자의 "고맙다"는 감사와 판매자의 “힘내세요.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로 거래가 마무리됐다.
늘 봐온 '평화로운 중고 거래' 사연이라고 생각했던 네티즌들은 “반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끝까지 훈훈하다” “훈훈해서 오히려 낯설다”며 예상이 빗나간 상황을 즐겼다.
한명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