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실시되는 19대 대통령 선거에 쓰일 투표용지가 30일 인쇄에 들어간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선 이른바 '3자 단일화'는 '2차 데드라인'을 넘기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구시군 선관위에서 지정한 인쇄업체에서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이제 후보 사퇴를 하더라도 투표용지 기표란에 '사퇴'라고 표기되지 않게 됐다.
투표용지에는 기호 1번 문재인 후보부터 기호 15번 김민찬 무소속 후보까지 15명의 이름이 세로로 인쇄된다. 다만 지난 21일 사퇴한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와 29일 물러난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이름 옆에는 '사퇴'라고 표시된다.
투표용지 인쇄 이후 추가로 후보가 사퇴할 경우 유권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투표소와 선거 당일 투표소에 '후보 사퇴'안내문과 현수막이 게시될 예정이다.
투표용지가 인쇄에 들어가면서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3자 단일화는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선거 운동기간 단일화를 요구하는 바른정당 의원들로부터 후보 사퇴 압력을 받아온 유 후보는 "이번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대구 경북(TK)지역에서 상승세에 힘입어 문 후보와 양강구도로 바뀌었다며 자신에게 불리한 조사 결과를 내놓은 여론조사기관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안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 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3자 단일화는 후보들이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하고, 투표용지 인쇄기일까지 놓치면서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