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때 친구들과 놀다 척수손상된 20대 7년만에 회복될 수 있을까

입력 2017-04-29 23:27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센터장 김소영)는 26일 이룸센터에서 2017년 솔루션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중학교 1학년 재학 중 친구들과 놀다가 척수손상을 입고 하지마비가 된 김모(20)씨가  부모와 함께 참석했다.

 3남 1녀 중 장남인 김 군은 사고 당시 동생들이 너무 어리고,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부모가 온전히 그의 재활에만 관심을 쏟을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기에 척수장애인이 된 그는 병원에서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성인이 된 현재까지 7년 동안을 병원에 입원 중이다.

김씨는 성장 시기에 척수손상을 입은 탓에 척추측만이 매우 심하고 골밀도도 낮아 대퇴부 골절을 2번이나 겪었다

그로 인해 재활 기간도 길어졌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소연할 상대도 없어 전전긍긍하던 차에 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에서 병원으로 파견된 정보메신저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퇴원과 그 이후에 대한 삶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회의에 참석한 김씨는 의료, 진로, 주거, 복지 등 평소 혼자서 고민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위원들에게 질문했다. 

위원들은 그 동안 답답했을 김씨와 그의 어머니의 마음을 다독이며 임대주택 장애인 특별공급 신청 절차, 대학 입학 장애인 특별전형 등에 대해 조언했다.

특히 몸에 맞지 않는 휠체어로 인해 외부활동이 어려웠던 상황을 고려해 ‘사랑의 휠체어’의 후원으로 활동형 휠체어를 지원했다.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구근회 회장은 “청소년기에 다치고 계속된 병원생활로 사회와 단절돼 성인이 되어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척수장애인을 찾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더 많은 척수장애인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다시 지역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재활지원센터의 예산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그동안 병원에 있는 큰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총 9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솔루션위원회는 주로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척수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와 어려움에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주고 있다.

이용방법은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웹사이트(www.kscia.org) 방문해 회원가입을  한뒤  ‘게시판’ 아래 상담실을 클릭해 해당 분야에 상담글 작성하면 된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