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술탄’이 지배하는 터키, 위키피디아 차단

입력 2017-04-29 18:49 수정 2017-04-29 18:55
터키 개헌 반대 시위대가 지난 17일 새벽(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대통령중심제 개헌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위). / 의원내각제를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안에 찬성하는 지지자들이 전날 이스탄불에서 ‘evet(찬성)’이라고 적힌 깃발과 터키 국기를 흔들고 있다(아래). AP뉴시스

지난 16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를 단행, 대통령중심제가 도입된 터키에서 ‘위키피디아’ 접속이 차단됐다.

인터넷 자유 감시 기관인 ‘터키블록(Turkey Block)’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28일부터 위키피디아에 접속할 수 없게 됐다. 접속을 시도하면 ‘이 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다(This site can't be reached)’는 메시지가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블록은 “이번 위키피디아 차단은 (터키 정부가) 과거 정보를 검열·통제하기 위해 활용한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터키 정부는 이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개헌 이후 21세기의 술탄(이슬람제국 최고 통치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터키에서는 지난해 7월 실패한 쿠데타 이후 마구잡이 숙청 등 인권침해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언론의 비판에 대한 정부의 탄압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