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칼빈슨함 동해서 北 미사일 격추 훈련 돌입

입력 2017-04-29 18:49 수정 2017-04-29 19:34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70)함. AP뉴시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날,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상에 진입했다.

해군은 29일 “칼빈슨함이 이지스 구축함 등 항모전단을 이끌고 동해에 진입해 이날 오후 6시부터 한·미 연합항모강습단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북한은 칼빈슨함이 한반도 해역으로 북상하던 중인 이날 오전 5시30분께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북동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미사일은 최고고도 71㎞ 비행 끝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 군사압박에 반발해 저강도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7,6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DDG-991) 등 수상함 2척이 참여한다. 미측에서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을 비롯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57),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DDG-108)이 함께한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70)함. 뉴시스

이외에도 우리 군의 P-3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링스' 등이 칼빈슨함의 함재기와 강습훈련을 벌인다. 칼빈슨함에는 기본적으로 F/A-18 슈퍼호넷 전투기 50여대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4대,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4대, H-60 시호크 헬기 6대 등이 탑재 돼 있다.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 미사일의 탐지·요격하는 미사일 경보훈련 등 북한의 도발 억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칼빈슨함의 동해 진입에 앞서 북한이 발사해 실패한 미사일이 항모 킬러인 대함미사일 ‘KN-17’로 추정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이번 훈련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스커드 계열의 대함 미사일인 ‘KN-17’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KN-17은 ‘항모 킬러’로 평가되는 중국의 둥펑-21호 대함미사일과 기능 면에서 어느 정도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