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토막살인 피의자 검거 "배신감에 그랬다"

입력 2017-04-29 09:39
경남 통영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내다 버리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로 김모(48)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9시쯤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호텔 입구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호텔 주변에서 김씨의 차량을 발견, 일대를 수색해 왔다.

김씨는 지난 21일 새벽 통영 시내에 있는 빌라에서 정모(47·여)씨를 흉기로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시신을 아이스박스 3개에 담아 빌라 주차장 옆 창고에 두고 달아났다.

김씨는 피해 여성과 지난해 말부터 통영 지역 특산물을 제조하는 사업을 함께 해왔다. 그는 범행 직후 정씨의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를 통영경찰서로 압송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씨는 압송 전 취재진에 “배신감을 느껴서 그랬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