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한·미 연합훈련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즉각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랐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오전 5시30분쯤 평안남도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사일의 방위각은 49도이며, 최대고도는 71㎞로 수분간 비행한 뒤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참은 현재 발사 미사일의 종류와 제원 등을 정밀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6일 이후 13일 만으로 당시 북한은 평북 신포 일대에서 KN-15(북극성 2형)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가 실패했다. 그간 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 패턴을 분석, 북한이 이달 말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해왔다. 최근 들어 북한은 지난 5일, 지난 16일 등 10여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평북 북창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창은 평양 방어를 당당하는 공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져 있다. 그동안 북한은 평북 구성의 방현비행장, 함경남도 신포 일대,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 인근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 막바지에 이뤄졌다. 한·미는 지난달 1일 대규모 연합훈련을 시작해 현재 마무리 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연합훈련 종료를 겨냥한 무력시위로 읽힌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연합훈련 기간 총 21발의 장사정포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올해에는 훈련기간 중 총 5차례 걸쳐 탄도미사일 8발 발사했다. 군 당국은 이중 지난달 6일 발사한 스커드-ER 4발만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주재로 특별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 핵문제 해법을 모색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를 겨냥한 무력시위로도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중국과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무시한 것”이라며 “나쁘다”고 적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거듭된 도발행위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