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가면서 다가올 축제로 많은 학생들이 들떠 있다. 동시에 매년 발생하는 축제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초여름에 가까운 봄이 성큼 찾아오면서 대학마다 축제 일정이 하나둘 발표됐다. 연세대는 5월 20일, 성균관대는 같은 달 10~12일, 중앙대는 17~19일, 숙명여대는 24~26일, 광운대는 16~19일 축제가 열린다.
학과나 동아리별로 여러 이벤트를 벌이고 다양한 푸드트럭이 설치돼 풍성한 먹거리가 준비되는 축제는 진풍경을 이룬다. 연예인들의 무대도 펼쳐져 축제 시즌 대학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주점이다. 학교에서 술을 마시는 게 허용되는 날이어서 주점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궈주지만 여러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진 학생, 시비가 붙어 번지는 싸움, 성희롱 성추행 범죄로 이어지는 일탈행위 등 화려한 축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기 일쑤다. 주점 홍보를 위한 '자극적 문구'의 호객 행위도 벌어진다.
인근 경찰서 지구대에선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축제 현장의 사고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하고, 축제 기간 학교 곳곳에 보안요원을 배치하는 학교도 있다.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를 막으려고 이화여대, 단국대 천안캠퍼스, 가톨릭 관동대학교 등 일부 대학에선 아예 ‘술 없는 축제’로 바뀌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숙명여대는 축제 스태프 의상의 '선정성 방지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주점 운영을 불허하기로 했다.
즐거운 축제가 아찔한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예방책과 적절한 매뉴얼, 축제 참가자들의 안전의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지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