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이 입던 옷을 물려 받아 구멍 난 옷을 꿰매 입고 기워 입었던 시절에는 옷가지 와 물건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과거와 달리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는다. 엄마들은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아이에게 좋은 옷을 입혀 놓고 아이에게 더럽히지 말고 조심해서 놀라는 주의를 준다.
어른의 경우도 중요한 자리에는 정장을 입고 야유회에 갈 때에는 활동하기 편한 복장을 하며 운동을 할 때는 운동복을 착용한다.
정장을 입고 뛸 수 없고 운동복을 입고 회의에 참석한다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좋은 옷을 입고 뛰게 할 수 있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활동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비싼 물건을 소지하게 하거나 과도하게 좋은 옷을 입히는 것은 아이들의 행동에 많은 제약을 준다. 뛰고 넘어지고 뒹굴면서 노는 것을 옷이 방해하는 것이다.
학교가 끝난 운동장을 보면 벤치에 가방을 벗어 던져 놓고 딱지치기나 공차기 등을 하는 아이들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학원 시간에 쫓기거나 가방 안에 담긴 고가의 핸드폰, 게임기 등이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막는 것이다.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의 박기원 원장은 “아이가 운동부족으로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장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이 증가하게 돼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체지방률이 증가하면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 초경시기가 빨라질 수 있으니 아이가 과체중으로 성조숙증의 위험에서 시달리지 않게 하려면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편한 복장으로 야외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재우 기자
성조숙증 의심된다면, 어린이날 선물 ‘운동복’ 어때요
입력 2017-04-28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