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른정당…이은재 의원 다시 한국당으로, 탈당 도미노?

입력 2017-04-28 16:06

이은재 의원이 28일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의원들 가운데 1호 ‘역탈당’이 나온 것이다.

이 의원의 탈당과 입당으로 자유한국당은 94석, 바른정당은 32석이 됐다. 바른정당 분열의 촉매제가 된 건 지방의원들이었다. 앞서 부산·인천 지역의 바른정당 소속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10여명이 탈당한 데 이어 이날 서울시의원 5명도 추가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고자 한다"며 "제가 바른정당을 떠나 홍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도 좌파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분열된 보수가 다시 하나로 합쳐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아무리 보수가 욕을 먹을지언정 결코 좌파정당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면서 "저는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합치고 새로운 보수를 다시 세우는 데 벽돌 한 장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보수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첫 걸음이 마중물이 돼 보수대통합을 이뤄내고 반드시 보수정권 재창출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좌파세력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애초부터 홍준표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가 되는 순간 홍 후보를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에서 단일화를 주장하던 의원들은 이은재 의원의 탈당에 대해 “단독 행동"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오전 단일화 촉구 회동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오늘 아침 모임에 이은재 의원도 왔기에 내가 분명히 물어봤다. 지금 탈당한다는 소문이 도는데 맞느냐 했더니 그게 아니라고 했었다. 그런데 탈당을 했다니 정치를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 측은 "개의치 않고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종훈 유승민 캠프 정책본부장은 "(이 의원의 탈당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우리는 상관 없이 끝까지 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8일까지 선거운동 계획도 미리 다 짜놨다"며 완주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패권, 비민주 이런 게 싫어서 나온 바른정당인데 정치적으로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흔들기를 계속하는 것은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바른정치와는 180도 다른 행태"라며 "제가 경고하는데 이제 흔들기는 그만하고, 도와주기 싫으면 최소한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