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후보 사퇴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에 1호 탈당 의원이 나왔다.
이은재 의원은 28일 좌파 집권 저지를 위한 ‘보수 대통합’을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홍준표 후보 지지를 밝힌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고자 한다”며 “제가 바른정당을 떠나 홍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도 좌파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분열된 보수가 다시 하나로 합쳐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의 첫 걸음이 마중물이 돼 보수대통합을 이뤄내고 반드시 보수정권 재창출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좌파세력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며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지난 3개월 여간 함께 한 둥지를 떠나게 되어 마음이 매우 무겁지만, 좌파세력의 집권저지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보수세력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승민 후보 측은 “(이 의원의 탈당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개의치 않고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이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 소속 의원 20명은 단일화 촉구 연판장을 돌리는 등 유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이 의원의 탈당은 당내 상당한 후폭풍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