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전용길로 탈바꿈한 서울로 7017이 개장되면 고가 위 무대에서 공연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공연팀 중에는 배우 평균 나이가 66.8세인 ‘인형극단 오늘'도 있다.
서울로 7017 자원봉사단인 초록산책단에 참여한 어르신 15명으로 이뤄진 이 극단은 고가 상부에 위치한 담쟁이극장에서 개장일 오후 5시 데뷔 공연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에 인형극 ‘오늘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늘이’는 구전신화를 인형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주인공 오늘이가 부모를 찾아 떠나는 길에 장상도령, 선녀 등 여러 사람을 만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어울려 사는 이야기다.
단원들은 1월 초 창단한 후 청파주민센터 강당에서 매주 4시간씩 공연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유홍영 전 국립극단 아동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의 지도 아래 전문 인형극단원들과 함께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인형극 배우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단원들은 연극에 필요한 인형을 직접 제작하고 대본 작성, 목소리 연기까지 전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29일 “시니어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인형극단의 탄생으로 주 관객층인 어린이와 어르신들의 세대간 소통, 연결, 화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인형극 정례공연 외에도 담쟁이극장에서 상반기 중으로 미취학 아동·초등학생 대상 구연동화와 부직포 인형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매주 목요일(오후 4~6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세대간 소통, 남녀간 소통, 내·외국인간 소통 등 다양한 주제의 인형극을 선보인다.
서울로 초록산책단은 서울로 7017의 운영과 관리에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모임이다. 120여명이 안내, 안전계도, 순찰·청소, 이용통제 등 기본활동에 의무 참여하고 개인별 취향에 따라 도감제작, 세밀화 그리기, 인형극단 같은 부분별 동아리활동을 병행한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