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경찰서는 통영의 한 빌라에서 아이스박스에 담긴 채 발견된 토막 변사체 사건과 관련 동거남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전국 경찰과 공조해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27일 통영시 용남면 한 빌라 1층 주차장 옆 창고에서 이 빌라에 사는 A씨(47·여)의 훼손된 변사체를 수거한 뒤 사건 전까지 피해자와 동거해 온 C모(46)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살해된 A씨는 남편인 B씨와 헤어지고 C씨와 동업 관계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편 B씨는 A씨의 휴대전화를 받지 않다가 27일 오후 12시께 C씨가 전화를 받아 “A씨를 내가 죽였다. 나도 죽을 것이다”라는 말을 해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 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피살된 여성의 집으로 출동해 수색했지만, 특이 상황이 없자 주변 탐색에 들어가 빌라 주변 창고에 있는 아이스박스에 A씨의 시신을 찾았다. 시신을 담은 아이스박스에는 시신 훼손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도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도구는 당초 알려진 전기톱이 아니라 일반 톱과 손도끼인 것을 확인됐다.
경찰은 또 C씨가 범행 후 A씨의 미성년자 딸을 데려간 것을 확인하고 서울시내 한 커피숍에서 딸을 찾아 아버지에게 인계했다. C씨가 경찰에 전화를 걸어 A씨의 딸이 있는 곳을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의 폐쇄회로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 용의자의 도주로를 파악하면서 거주지 주소(서울)로 형사대 10여명을 급파하는 등 C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