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이 사드비용 10억 달러 부담하길 원해, 한·미 FTA도 재협상”

입력 2017-04-28 11:07 수정 2017-04-28 12:1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한국에 배치한 것과 관련해 이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 사드 비용 발언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이 얼마 안 남은 미묘한 시점에 한국과 관련된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향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 및 비용 문제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는 현 정부보다는 차기 정부, 차기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여서 사실상 차기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발언을 쏟아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사드 비용으로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를 한국에 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비용 문제를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과의 무역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한·미 FTA도 재협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 정부는 미국이 체결한 각종 FTA 협상을 재협상할 수도 있다는 점을 거론해왔지만, 한국을 직접 찍어 언급한 것도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과 아주 아주 큰 충돌(major, major conflict)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김정은은 이성적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거기에 기초해 대북 정책을 만들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