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신고하겠다며 파출소로 달려온 초등학생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이 초등학생은 같은 집에 사는 형아가 자신의 얼굴에 낙서한 것을 가정폭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오후 경찰청(폴인러브) 페이스북 페이지엔 지난 19일 경기도 남양주시 한 파출소에서 촬영된 CCTV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책가방과 실내화 주머니를 든 채 파출소로 달려 들어오며 시작된다. 아이는 ‘가정폭력 신고하러 왔다’고 순경에게 말했고, 가정폭력이라는 말에 심각한 표정을 짓던 순경은 아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데스크를 벗어나 아이와 함께 의자에 앉는다.
아이는 “같은 집에 사는 형아가 제 얼굴에 싸인펜으로 수염을 그렸다”며 억울함은 호소했다. 같은 집에 사는 형은 알고 보니 친형이었다. 이 아이의 얼굴엔 빨간색 펜으로 수염이 그려져 있다.
아이는 한참을 순경과 이야기하더니 이내 억울함이 풀린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순경은 휴지로 아이의 얼굴에 그려진 수염을 닦아준다. 깨끗해진 얼굴을 거울에 비춰본 아이는 이내 웃는다.
순경은 “같은 집에 사는 형아가 얼굴에 또 낙서를 하면 경찰아저씨가 혼내준다고 하자”며 아이와 약속을 한다. 아이는 든든한 듯 파출소 문을 열고 나선다.
이 영상은 500건이 넘는 조회수와 17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귀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세상 진지한 아이의 신고가 너무 웃기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