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나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흑백 쌍둥이 자매가 첫 돌을 맞았다. 25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일리노이주 퀸시에 살고 있는 흑백 쌍둥이 칼라니와 자라니 자매가 지난 23일 첫 돌을 맞아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첫 생일을 맞은 자매는 꽃으로 장식된 화려한 케이크를 선물 받았다.
쌍둥이 아빠 토마스 딘씨는 흑인이고 엄마 휘트니 메이어씨는 백인으로 자매 중 언니인 칼라니는 흰 피부에 파란 눈동자를, 5분 늦게 태어난 동생 자라니는 갈색 피부에 갈색 눈동자를 가졌다.
부부에게 쌍둥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2년여 전 아들 프라빈이 익사 사고로 세상을 떠나 슬픔에 빠져있던 딘과 메이어에게 찾아온 기쁨과 위로였기 때문이다.
100만분의 1이라는 확률 속에 세상에 나온 뒤 줄곧 세간의 화제를 모은 쌍둥이 자매는 지난 1년여 동안 주변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엄마 메이어씨는 “아이들과 마주친 모든 사람들이 너무 예뻐해준다”면서 “사람들의 관심에 아이들은 저녁 6시만 되면 잠이 든다”고 귀띔했다.
쌍둥이 엄마는 “칼라니가 호기심이 많은 활발한 성격인데 반해 자라니는 가만히 앉아있기를 좋아한다”면서 최근 치아가 자라기 시작한 쌍둥이들이 ‘마마'라고 옹알이를 시작했다는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