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호남 바닥 민심은 안철수… 문재인은 호남 우롱"

입력 2017-04-27 18:54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7일 "호남 유세를 쭉 돌아보니 바닥민심은 안철수라는 게 실감 났다. 호남사람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 격분해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평당원인 김 전 대표는 최근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호남 유세에 참여하는 등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문 후보 측이 전라도에 와서 '참여정부에서 호남에 장관 자리도 많이 주고 잘 챙겨줬는데 고마워할 줄 모른다. 오히려 홀대했다고 거짓말한다'고 발언했다"며 "고마워할 줄 모르는 것은 오히려 문재인 후보"라고 말했다.

 이는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전북지역 유세에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을 거론해 '고마운 줄도 모르고 호남 홀대론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호남 사람들에게 내놓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호남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정치지도자로서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호남 분들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은 표를 문 후보에게 몰아줬지만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주지 않았느냐"고 했다.

또 "문 후보는 4·13 총선 직전 호남의 지지를 못 받으면 정계를 은퇴하고 대선에 나오지 않겠다고 해놓고, 민주당이 호남에서 완패했는데도 후보로 나왔다"며 "그런데 정계 은퇴는 커녕 호남에 가서 또 표를 달라고한다"고 했다.

 천 위원장도 성명서에서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호남정치의 복원을 역설해 온 내 발언의 진의를 왜곡하고 지역문제에 대한 문 후보 측의 저급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관을 시켜준 것을 고마운 줄도 모른다고 언급하는 것이 마치 패권을  우리가 쥐고 너희에게도 이권을 조금 나눠주고 있으니 고분고분 고맙게 생각하고 불평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안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3자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그건 답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