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동성애 발언 유감 표명…"군대 허용은 이르다"

입력 2017-04-27 16:17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7일 자신의 '동성애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문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정부추진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성소수자 국민들이 차별에 고통을 많이 겪고 있는데, 그 분들이 주장하는 가치와 정치인으로서 현실적 판단을 해야 하는 저는 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차이로 그 분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아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25일 4차 TV토론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동성애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좋아하지 않는다" "반대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성소수자 인권단체 회원들이 26일 문 후보 행사장에 난입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문 후보는 TV토론 발언 상황과 관련해 "제가 질문 받았던 것은 군대 내 동성애였고, 저는 그 부분에 찬성하지 않는다. 영내 집단생활을 하고 있어서 동성애가 허용된다면 많은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며 "군대 내 동성애 허용은 아직은 이르다.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작년 미국 연방 법원이 동성혼 합법화 판결을 내려기도 했는데, 미국 같은 인권 선진국도 많은 세월 논란 끝에 작년에야 합법 판결이 나온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아직 동성혼을 합법적 결혼 형태로 인정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동성애 때문에 차별 받아선 안 된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차별도 존재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원칙 만큼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