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강제 퇴거’ 논란에 휩싸였던 유나이티드 항공이 이번엔 동물 수송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기네스북에 등재될 뻔한 거대 토끼가 비행기 화물칸에서 죽고만 것이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미국 시카고로 가는 유나이티드 비행기에 태워진 콘티넨털 자이언트 토끼가 수송 도중 죽었다고 전했다.
‘사이먼’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토끼는 생후 10개월에 몸 길이가 90㎝에 달했다. 사이먼의 아빠는 ‘세계에서 가장 큰 토끼’로 기네스북에 오른 ‘다리우스’다. 사이먼은 아빠의 기네스 기록인 몸길이 122㎝를 뛰어넘을 거라는 기대를 받았다.
사이먼의 주인인 아네트 에드워드(65)는 사이먼이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만해도 무척 건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사이먼은 비행 3시간 전 수의사에게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 나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 토끼를 보냈는데,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 교통부의 항공여행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나이티드 항공편으로 수송되던 반려동물이 죽은 사례는 총 53건이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항공사에서 기내 반려동물이 숨진 사례는 136건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39%를 차지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9일 ‘오버부킹’을 이유로 비행기에 탄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 공분을 샀다. 여기에 반려동물 사고까지 부각되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사이먼의 죽음에 대해 “우리 펫세이프(PetSafe) 팀은 승객과 함께 여행하는 애완동물의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현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