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입당=김종인의 안철수 지지…김종인도 안다"

입력 2017-04-27 13:06
최명길 의원이 27일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 도중 안철수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당 점퍼를 입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머물던 최명길 의원(서울 송파을)이 27일 국민의당에 공식 입당했다. 최명길 의원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최 의원은 입당 기자회견에서 "나의 국민의당 입당이 김종인 대표의 안철수 지지로 해석된다는 걸 김종인 대표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입당식에서 "대선을 12일 앞둔 오늘 미래 희망을 제시하는 정권교체에 헌신하기 위해 국민의당에 입당한다"며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은 이어 "혁신 대통령, 조정자 대통령으로 소양을 갖춘 분이 안철수 후보란 믿음에 무소속을 포기하고 당적을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또 다시 당적을 갖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더 품격있는,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뭔가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외곽 지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의 입당이 김 전 대표가 안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일부 그렇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면서 "김 전 대표도 제 입당이 '김종인의 안철수 후보 지지'로 해석될 것이란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오랫동안 방송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기회에 왜 제가 더 나은 정권교체, 품격있는 정권교체라는 말을 쓰는지 설명할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차 TV토론을 보면서 뭔가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역량과 콘텐츠가 아무리 있어도 국민에게 현시해 보이는 건 경험과 담대함이 필요한데 그걸 극복하는 건 결국 많이 해봐서 익숙해지는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후보가) 정치를 한 연륜이 길지 않기 때문에 가진 콘텐츠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데 그런 한계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을 그 사람의 본질적 결함인양 몰아붙이는 게 안타까웠다며 "아주 작은 심리적 요인만 극복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MBC 기자 출신의 최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시절인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송파을에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가 지난달 29일 김 전 대표를 따라 탈당했다. 최 의원의 입당으로 국민의당 의석수는 40석으로 늘어났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