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동성애는 찬반 사안 아냐"

입력 2017-04-27 12:58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매일올레시장을 찾아 상인이 건낸 바나나를 먹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7일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성애에 대해서는 "찬성 또는 반대, 허용 또는 불허를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유세를 벌인 뒤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차별금지법 등 성소수자 이슈와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성소수자 문제는 25일 4차 TV토론에서 후보들 간 질문과 답변이 오가며 불거졌다.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우리 군 내에 동성애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 군 내 동성애 문제가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동성애에 반대하느냐”고 재차 물었고, 문 후보는 “반대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의 답변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축제 개최를 허용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재차 동성애에 대한 문 후보의 의견을 캐물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서울광장 이용에 차별을 주지 않는 것인데, 차별을 금지하는 것과 그것(동성애)을 인정하는 것이 같으냐”고 되물으며 “저는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홍 후보는 “민주당에서 차별금지법이라고 국회에 제출한 것이 사실상 동성애를 허용하는 것”이라며 “동성애를 반대하느냐”고 또 물었다. 문 후보는 홍 후보의 집요한 질문에 “저는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문 후보와 홍 후보 간 동성애 찬반 논란에 대해 “저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는 이성애자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