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부 이상 유발 녹내장도 OCT검사 필요

입력 2017-04-27 11:33
녹내장의 조기진단에 황반부 안구광학단층촬영(눈 CT) 검사가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정진욱∙박기호 교수(
사진 왼쪽부터) 연구팀은 녹내장 진단 환자들을 대상으로 ‘황반부 안구광학단층촬영’ 검사를 시행하고, 발병 초기 진단에 도움이 됐는지 여부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중심부 시야 손상이 있는 초기 녹내장 환자에게 속칭 ‘눈 CT’로 불리는 안구광학단층촬영(OCT) 검사를 하면 시신경세포가 위치한 황반부 망막 두께가 시신경 주위 신경층 두께보다 먼저 감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녹내장은 40세 이상 중장년층의 약 3.5%에서 발견되는 만성 질환이다. ‘소리없는 시력도둑'이라는 말이 있듯이 초기 증상을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견이 늦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통한 치료 시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 안저 사진촬영 검사의 경우 시신경과 그 주변의 변이상변화를 감지하는데는 효과적이었지만, 녹내장 초기에 나타나는 황반부 미세 변화를 감지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눈CT가 충분히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란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박기호 교수는 “황반부 안구광학단층촬영을 이용해 녹내장 환자를 초기 단계에 세밀하게 진단할 수 있어 향후 녹내장의 검사방침을 결정하는데 획기적 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영국 교수도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녹내장 초기 단계의 경우, 황반부에서 변화가 먼저 발견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신경뿐 아니라 황반부 검사도 같이 시행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 학술지로 미국안과학회가 발행하는 ‘옵쌀몰로지(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