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44% vs 安 22%' 무너진 양강구도…과연 골든크로스 올까

입력 2017-04-27 08:22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양강구도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호된 '조정국면'을 맞닥뜨렸다. 안철수 캠프의 전망처럼 선거 종반에 대역전극을 뜻하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BS노컷뉴스와 리얼미터가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는 44.4%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안 후보는 22.8%의 지지를 받았다. 두 후보 모두 지난 주 같은 기관 조사보다 각각 2.3%포인트, 5.6%포인트 하락했지만, 격차는 18.3%포인트에서 21.6%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문 후보는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안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호남(광주‧전라)에서 55.3%를 기록해 31.1%에 그친 안 후보를 앞섰다. 강원에서만 35.2% 대 28%로 안 후보가 우세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동반 상승했다. 홍 후보는 지난주 10.5%에서 이번 주 13%로 상승했다. 2위인 안 후보와의 격차는 17.9%포인트에서 9.8%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홍 후보의 약진은 안 후보 쪽에 쏠려 있던 보수층이 이탈한 결과로 풀이된다. TK(대구‧경북) 지지율은 문 후보(29.4%), 안 후보(25.5%), 홍 후보(22.9%) 순이었다.

지난 주 5위였던 심 후보는 7.5%로 3%포인트 가까이 상승해 4위로 올라섰다.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내려앉은 유 후보는 5.4%였다. 심 후보가 선전한 TV토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52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20%), 무선(60%), 유선(20%) 등을 병행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였다.

지지율 회복이 시급한 상황인 안철수 후보는 27일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 제주도에서 유세를 벌이고 곧장 대구·경북(TK)에 간다. 최근 이탈한 보수표심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오후 경북 경주시 성동시장을 방문한 뒤 경주역 광장에서 유세를 벌인다. 이어 경북 영천의 완산시장에 드렀다가 대구로 이동해 2·28 의거 기념탑을 참배한 뒤 대구광역시의회와 지방분권 개헌 협약식을 가진다. 안 후보의 대구 방문은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 들른 이후 열흘 만이다.

안 후보는 오후 6시부터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소프트웨어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대구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TK 지역은 안 후보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보다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는 곳으로 보고 있다"며 "이 지역 지지층을 더 확고히 하면 대선 승리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