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비서실장 공관서 가끔 술 한 잔" 문희상이 회상한 노무현

입력 2017-04-27 07:39 수정 2017-04-27 16:26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서실장 공관에서 좋아하던 약주를 드셨다”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방송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5분 단위로 짜인 일정을 소화했으며 퇴근 후 개인적 시간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문 고문은 26일 저녁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최근 출간한 저서 ‘대통령’을 소개하며 자신이 봐온 5명의 대통령을 평가했다. ‘대통령’은 대통령의 탄생 과정과 국정운영, 지도자의 덕목 등을 다루고 있다.

그는 이 책에 수록한 '대통령의 24시간'에 대해 설명하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아침에 집무실로 출근했고, 공식 업무가 끝난 저녁 시간에도 사적인 활동이 많이 않았다"고 전했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부러 (사적인) 접촉을 끊으려 했다. 문재인 후보도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똑같이 했다. 사적인 부탁을 받거나 혹시 마음의 흔들림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고문은 “대통령도 사람들과 적절히 만나 저녁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에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정문 외에 한 곳이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과 통하는 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그 문으로 공관에 가서 약주를 드셨다”고 털어놨다.

그곳에 사사로운 친구들이 왔느냐는 질문에 문 고문은 “거기까지”라고 말을 끊었다. 그는 또 현대사 최고의 대통령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탕평 원칙에 따라 지역 안배를 고르게 하려고 노력해 인사를 가장 잘했다고 평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