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장비가 성주 롯데골프장에 배치된 2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했다. 사드 배치로 중국에 보복 당하는 롯데를 배려하는 취지로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행은 사드가 경북 성주에 기습적으로 배치된 26일 오후 롯데월드타워를 방문에 40여분 간 머물렀다. 공식적인 방문 목적은 ‘안전관리 상황 점검’이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초고층 건물의 안전사고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방과 사전 전검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만반의 준비 해 내방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황 대행에 방문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중국으로부터 보복 피해를 당하는 롯데에 대한 배려와 격려의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총리실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롯데가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정부가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 황 대행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황 대행이 직접 방문 일정을 한번 잡아보라고 해 방문하게 된 것”말했다.
롯데는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서 중국의 보복의 시달리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 99개 지점 중 87곳이 중국 당국의 강제 영업정지와 불매운동 등에 따를 자율 휴업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액이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황 대행은 이를 고려한 듯 “롯데월드타워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곳곳에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병 주고 약주는 이중적 행태라는 지적과 함께 성주가 아닌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대기업만 챙긴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날 새벽 4시 반쯤 엑스밴드 레이더와 사드 발사대가 성주 롯데골프장에 반입되면서 경찰과 주민들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