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安과 단일화 안 해…호남에서 선전해 주길”

입력 2017-04-26 18:38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6일 바른정당발(發) 3자 단일화 제안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며 일축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하고 단일화 하면 오히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한테 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안 후보와 문 후보 간의 호남 적자(嫡子) 경쟁이 계속되면 호남 표가 분산돼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3자구도로 보면 어차피 수도권과 호남은 두 사람이 양분하고 있다”며 “오히려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지지율에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조원진·남재준 후보 들어오면 보수 진영은 단일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앞서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지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정점을 찍었다”며 “이 게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표의 80%만 받아도 3자 구도에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