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전날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버릇없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26일 뜬금없는 ‘나이 논쟁’이 양측 캠프에서 오고갔다.
문 후보는 1953년생으로 호적상 1954년생인 홍 후보에 비해 1살 많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문 후보 지지자들은 “나이도 더 어린데 연장자에게 버릇없다는 표현을 쓴 게 버릇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문재인 나이’가 1위에 오르는 등 두 후보의 나이가 화제로 부각됐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홍 후보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과도하게 비난해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보세요’와 같이 강하게 얘기한 것”이라며 “이를 버릇없다고 받아친 홍 후보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홍 후보 측은 “문 후보가 부적절한 토론 태도를 보인 것이 사안의 본질이지 나이를 따질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이가 본질이 아니라는 응수다.
당사자인 홍 후보는 자신이 호적 등재가 늦어졌을 뿐 실제로는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1953년생 동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가 끝난 뒤 “호적상으로는 그렇게 돼 있지만 문 후보하고 나는 동갑”이라고 말했다. 양측에 따르면 문 후보는 1953년 1월생, 홍 후보는 1953년 12월 생으로 약 11개월 정도 차이가 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