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공식선거 일정 시작 뒤 처음으로 26일 강원 지역 유세에 나섰다. 거리 유세에서 안 후보는 전날 토론에서 나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단일화 경계 발언을 “비신사적 패권정치의 민낯”이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전날 오후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나온 문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강원 춘천 명동거리 열린 유세에서 “후보단일화 같은 것 하지 않고 국민만 믿고 간다고 수없이 얘기했다”고 입을 연 뒤 “그런데도 후보단일화 한다고 음해하는 후보가 있다.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토론 자리에서 문 후보가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후보단일화가 실제 추진되고 있다”고 말한 걸 겨냥한 발언이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이름을 직접 꺼내지 않았지만 이를 “거짓말로 이득 보려는 비신사적 계파 패권정치의 민낯”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신생정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를 인용하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안 후보의 강원도행은 대선마다 전통적으로 여당 표밭이었던 강원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 유세에 이어진 원주 문화의 거리 유세에서도 안 후보는 이른바 ‘강원도 5대 공약’을 내세우며 강원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환동해 경제융합허브’ 육성과 ‘원주 의료기기단지 활성화’ 등 지역 경제 발전 계획이 공약의 주를 이뤘다.
특히 이번 유세에서 안 후보는 평창동계올림픽 열기를 유세에 적극 활용했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쇼트트랙 종목의 김도경 선수가 이날 오후 강릉 중앙시장에서 열린 안 후보의 유세에 합세했다. 송경택 감독과 전직 국가대표이자 메달리스트인 김선진·김형곤·한승수도 참석, 김도경 선수와 함께 쇼트트랙 헬멧에 메시지를 적어 안 후보에게 선물했다. 특히 송 감독은 유세 무대 위에서 안 후보에게 헬멧을 직접 씌워주기도 했다.
거리 유세에 앞서 안 후보는 ‘4차산업혁명’을 겨냥한 행보도 이어갔다. ‘미래’를 지향하는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오전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CT(문화기술)기업 관계자와 정용기 강릉정보화진흥원장을 만나 컨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해들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