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뼈 어긋나며 생기는 ‘척추전방전위증’, 초기에 치료해야 효과

입력 2017-04-26 13:30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척추질환은 성인 10명 중 8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현대인의 고질병이다.

허리통증을 느끼는 이들 중 대부분은 통증의 원인에 대해 디스크부터 생각할 수 있지만 척추 뼈와 디스크 등 여러 신경으로 이루어진 척추는 복잡한 구조로 각 부위별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허리디스크를 의심하는 이들 가운데는 척추전방전위증을 앓는 이들이 많다. 허리 통증이 점점 심해져 엉덩이, 다리까지 통증이 내려온다면 허리디스크가 아닌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뼈가 어긋나며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 배열에 문제가 생겨 척추 뼈가 앞으로 밀려나오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뼈가 어긋난 부위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눌리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 질환과 어느 정도 증상이 비슷하다. 또 자세를 바꾸거나 움직일 때, 다리에 저림 증상 및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허리디스크 환자와도 증상이 같다.

아울러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혹은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누울 때 허리에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경우, 오래 서 있거나 걷고 나면 허리나 엉치 부근, 다리에 저림 증상과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엇보다 시급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진단은 보통 단순 방사선 검사로도 쉽게 척추의 불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기공명 영상을 통해서라면 더욱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가 어긋난 정도가 덜할수록 치료가 쉽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요법, 물리치료와 간단한 통증 주사치료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어긋난 정도가 심하면 경막외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1㎜ 굵기의 얇은 관을 삽입한 후, 척추신경관과 신경 사이의 공간을 통해 신경의 염증이 있는 부위에 주사를 놓는 치료법이다. 국소마취 하에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당일 입원 후 금방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경막외 신경성형술로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수술은 대표적으로 척추고정술이 시행된다. 척추고정술은 미세현미경으로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면서 손상된 뼈와 인대 조직을 제거한 후 고정기기를 삽입해 불안정한 척추를 단단히 고정하는 방법이다.

몸이 편할수록 허리가 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 척추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신체 좌, 우 중 한 부위만 주로 사용하게 되는 볼링과 골프는 골반을 틀어지게 만들어 척추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척추건강을 위해서는 걷기, 가벼운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대구 참튼튼병원 박진규 원장)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