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간부, 여경찰관 약점 협박해 1000만원이나 뜯어내…

입력 2017-04-26 12:26 수정 2017-04-26 14:11
현직 경찰 간부가 동료 여경찰관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어 알아낸 정보로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관내 A 경찰서 소속 전모(43) 경위를 공갈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26일 밝혔다.

 전 경위는 메신저를 이용해 여경 A(41)씨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어 사생활을 알아낸 뒤 협박해 1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경위와 A씨는 과거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한 사이다.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20분쯤 전 경위를 체포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 경위는 A씨의 메신저로 악성프로그램이 숨겨진 음악 파일을 보내 검퓨터를 감염시켜 사생활을 알아냈다.

이어 지난달 17일 A씨에게 “직장에서 알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 경위는 “악성 코드를 보내 사생활을 알게 돼 장난삼아 ‘돈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전 경위의 범행은 A씨가 감찰부서에 이런 사실을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전 경위의 주거지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범행동기 및 여죄 등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