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총장 구춘서)는 설립자 서서평 선교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주연배우인 윤안나씨 초청행사를 가졌다.
25일 오전 한일장신대를 방문한 윤씨는 서서평 선교사 사진과 광주이일학교 졸업사진, 선교 20주년 기념비, 선교사 기림비 등 학교 곳곳에 남아 있는 서서평 선교사의 흔적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념촬영했다.
윤씨는 예배당에서 재학생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윤씨가 예배 후 강단에 오르자 많은 학생들이 환영의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윤씨는 또렷한 한국말로 “제가 연기한 서서평 선교사님이 세운 한일장신대에 오니 참 신기하고 감격스럽다”며 “내일 전국적으로 개봉하는 영화에 많은 관심과 관람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재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또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영화촬영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속 출연분량을 전주, 광주, 제주 등에서 5일 만에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윤씨는 “영화제목처럼 천천히 평온하게 촬영했더라면 조금더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버림받은 아이 14명을 입양하고 친어머니로부터 세 번이나 거부받아 깊은 상처를 받았을 서서평 선교사가 다른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베풀고 그밖에 많은 일을 한 것을 알면 알수록 내 자신이 더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윤씨(본명 Anna Elisabeth Rihlmann)는 연기한 서서평(본명 Elisabeth Johanna Shepping) 선교사와 이름,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모, 출신국가가 독일인 것, 영어와 한국어를 잘한다는 것, 한국 사랑 등 닮은 점이 매우 많다.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서서평 선교사와 달리 윤씨는 어머니로부터 한국에서 배우를 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원을 받는 것이 다르다면 다를까. 게다가 이 영화에서 원래 맡기로 했던 배우가 펑크내는 바람에 마침 한국에 놀러온 윤씨의 친어머니가 동료인 스와인할트 선교사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윤씨는 “한일장신대를 직접 방문하니 영화에서 본 것보다 훨씬 캠퍼스가 아름답고 학생들이 착하고 또 반갑게 맞아줘 감사하다”며 “이번 영화를 촬영할 때 처음 들은 서서평 선교사님의 생활신조 ‘Not Success, But Service(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가 이곳 한일장신대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알고 있는 말이고, 또 학교 곳곳에서 접할 수 있어서 놀랐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24일 한일장신대는 전주CGV 고사점에서 전북지역 목회자와 기관장 등을 초청한 특별관람회를 개최했다. 이 관람회에는 박일성(군산중부교회 원로목사) 전 이사장, 이사 양인석(강림교회) 목사, 명예박사 백남운(효자동교회) 목사, 이병준 전북노회장, 서광종 김제노회장, 전주대 이호인 총장과 부총장, 전주대사대부설고 손건 목사, 전북간호협회 신화자 회장, CTS전북방송 이병우 이사장과 김영만 지사장, 플러스건설 나춘균 회장, 대양스치로폴 곽의상 대표, 총동문회 및 신학대학원 총동문회 임원단, 전북지역 교회 목회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구 총장은 “그동안 우리대학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의미로 위대한 인류애를 펼친 서서평 선교사님을 다룬 영화 특별관람회를 마련했다”며 “서서평 선교사님의 섬김의 정신을 깨닫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서서평 선교사의 아픔과 감동적인 활동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교회 단체관람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는 기독교방송 CGN TV에서 제작한 것으로, 배우 하정우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진솔하고도 담담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또 철저한 고증에 의해 윤안나씨 등이 드라마로 재연한 섬김의 일생과 1년간 독일, 미국 등 국내외에서 서서평 선교사의 관련 자료를 추적하며 촬영한 선교사의 활동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가장 낮은 자들을 섬기는 데 헌신해 ‘재생한 예수’로 불린 서서평 선교사의 생생한 삶을 통해 진정한 섬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돌아보는 감동의 다큐영화다. 4월 26일 개봉.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