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빨강+연두+파랑=검정, 3자 단일화는 검은 연대"

입력 2017-04-26 10:36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이른바 ‘3자 단일화’ 논의에 대해 ‘검은 연대’라고 비판했다.
송 본부장은 26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빨간색과 연두색, 파란색이 합해지면 검은색이 된다”며 “그냥 반문(반문재인) 연대 식으로 합하면 검은 연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진보를 떠나서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에 대해 탄핵에 투표한 세력은 그래도 건강한 보수세력”이라며 “그런데 뭐든지 부패와 부정을 해도 ‘이것은 빨갱이 음모다. 기획된 것이다’라는 식으로 가버리면 우리나라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사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홍준표 한국당 후보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양보하기 불가능하다”며 “구조적으로 단일화하기 어렵다.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현실적인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지금 단일화하면 현재까지 쓴 선거비용이 100억원이 넘을 텐데 누가 보전해주겠느냐. 안 후보로 단일화하고 안 후보가 이를 보전해주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바로 구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보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돼지흥분제 이야기로 당장 홍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던 유 후보가 홍 후보를 위해서 사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논의는 과거 3당 합당이나 연대를 통한 단일화가 아닌 지지세력을 뺏어오겠다는 선거전략”이라며 “그게 바로 안 후보의 당선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세력, 국정농단세력, 정권 연장의 숙주가 되는 것인지를 지적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