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에서 추락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인턴 A씨는 평소 취업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경찰 조사 밝혀졌다.
25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제3별관 4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추락한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지상에 주차된 차량을 충격한 뒤 바닥으로 떨어져 온몸을 다쳐 하루 넘게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CCTV에는 A씨가 혼자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정확한 A씨의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출근 시간보다 빨리 자리에 앉아있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근무했지만 동료 인턴 직원에게 “6월에 인턴 계약이 끝나는데,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업무는 사무보조였다.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A씨는 매사에 밝은 모습으로 근무했다고 직원들은 설명했다.
A씨와 같은 부서에 있는 B씨는 “장애가 조금 있었지만, 매사에 밝았고 주변 직원들도 A씨를 잘 챙겨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기도청 관계자는 “장애인의무고용에 따라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지만, 큰 역할을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당 인턴 역시 안정되게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구조여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나가는 한편 A씨가 이른 시일내에 건강을 되찾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장애인의무고용의 그림자… 경기도청 인턴 “인턴 계약 끝나면 어쩌나” 스트레스 시달려
입력 2017-04-25 21:39 수정 2017-04-25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