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토론] 대선 첫 '원탁토론' 손석희 "자리 배치 미묘해"

입력 2017-04-25 21:27 수정 2017-04-25 23:23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령 후보 5명이 참여한 4번째 TV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는 기존 스탠딩 형식과 달리 사회자를 포함해 모든 후보가 원탁 테이블에 앉아 진행됐다.

25일,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주최하는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진행을 맡은 손석희 앵커는 "자리 배치가 사전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원탁토론’은 대선 후보토론에서 처음 시도되는 형식이다. 모든 후보가 서로 마주 보고 토론하게 함으로써 토론을 활성화한다는 의도다.

자리 추첨 결과 손 앵커를 기준으로 할 때 왼편엔 안철수 후보가 앉고 그 옆에 홍준표·심상정·문재인·유승민 후보가 둘러앉게 됐다.

손석희 앵커는 “자리 배치가 미묘하다”며 “한때 같은 당이었던 분들끼리 마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와 마주 본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손석희 후보…”라고 말했고 손 앵커는 “난 후보가 아니다”는 말에 웃음을 자아냈다. 심상정 후보는 “난 손석희 사장님과 같이해야겠다”고 말했고 홍진표 후보는 “옛날에 통진당이었냐”고 물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는 지난 23일 토론회를 의식한 듯 "(국민들이) '과거 이야기만 하다 (토론이) 끝났다'라고 생각하더라"며 "정말 중요한 한국 미래를 결정할 순간에 과거 이야기만 했다. 저부터 큰 책임감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토론부터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는 JTBC '뉴스룸'에서 8시 40분부터 170분간 진행된다. 이번 토론은 경제불평등 심화와 사회 양극화, 한반도 안보를 주제로  한 ‘자유토론’과 ‘주도권토론’ 두 형태로 나뉜다.

‘주도권 토론’은 한 후보에게 12분이 배정됐다. 한 사람에게만 질문이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3명 이상을 토론 상대로 지명해야 한다. 후보들은 자유토론이나 주도권 토론 어디서든 1회에 1분씩 ‘찬스 발언’ 기회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상대 후보의 답변 시간이 30초미만으로 남아 있을 때는 질문을 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도 마련됐다.

토론에 참여하는 5명의 후보들은 이날 일정을 최소화하고 토론회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