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여론조사냐"… 한 유세장서 환호받은 말 (영상)

입력 2017-04-26 05:00
박주선 의원이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공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기호 3번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철수 후보 측 박주선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이 24일 광주 유세장에서 '요즘 대선 여론조사는 유권자가 아닌 짐승을 상대로 한다는 말이 많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문재인 후보 측이 '유권자를 비하하고 국민을 비하했다'고 발끈하면서 알려졌다. 뒤늦게 현장 영상이 공개돼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매체 광주드림은 25일 오후 유튜브에 전날 촬영된 광주 전남대 유세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지지자 앞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




"요즘 시중을 다녀보면 '도대체 내 주위에서 문재인을 찍겠다는 사람을 본 사람도 없고, 문재인을 찍겠다는 사람을 들어본 일도 없는데 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여론조사가 조금이라도 높게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사람을 상대로, 유권자를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짐승을 상대하거나 애완견을 상대로 하는, 또는 유령을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냐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99%입니다. 여러분." 

박주선 위원장은 여론조사 무용론을 펼쳐 지지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8분30초 가량의 영상에는 환호와 박수 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이 공개되기에 앞서 문재인 후보 측은 "박주원 위원장이 어제 광주 유세에서 국민을 짐승으로 비유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광주드림 영상에는 "여론 조사때, 문재인 후보 지지한다고 하면 짐승이라는 거냐"는 식의 댓글이 달렸다.

안철수 후보 선대위는 입장문을 내고 "박주선 위원장의 어제 발언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단지 지인의 얘기를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일부 정제되지 못한 발언이 포함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