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농협 강도 사건 피의자 숨긴 총알 모두 찾아

입력 2017-04-25 15:42 수정 2017-05-02 19:53
농협 CCTV에 찍힌 권총 강도 모습. 경산경찰서 제공

경북 경산 농협 강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산경찰서는 피의자 김모(43)씨가 숨긴 실탄을 모두 찾았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김씨 집에서 700m가량 떨어진 지하수 관정에서 탄창 1개와 실탄 7발을 발견해 압수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이곳에서 권총 1자루와 실탄 11발을 찾았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총알 18발을 숨겼다고 진술했었다.

 범행 장소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김씨는 자율방범대장으로 활동하면서 1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빚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결심한 김씨는 해당 지점을 6차례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03년 직장 상사 심부름으로 칠곡에 있는 상사 지인(사망) 집에 갔다가 창고에서 1942∼1945년쯤 미국 업체가 만든 45구경 권총과 탄환을 몰래 가지고와 범행 전까지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 20일 오전 경산시 남산면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방한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침입해 직원들(남 1명, 여자 2명)을 권총으로 위협, 1563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를 받고 있다. 남자 직원과 몸싸움을 하다가 권총 1발이 발사됐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자전거로 도주 후 종적을 감춘 김씨는 지난 22일 오후 충북 한 리조트 주차장에서 붙잡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