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문재인 캠프 인사에게 협박 문자 받았다" 폭로

입력 2017-04-25 15:26
사진=뉴시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사전 문의 논란 한 가운데 서 있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캠프 인사에게 용서하지 않겠다. 몇 배로 갚아주겠다’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회고록의 진실성을 강조하며 문 후보 캠프에서 제기한 2007년 11월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권 결정했고, 북한 의중을 물어보자고 먼저 제안한 사람이 송 전 장관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먼저 11월16일 기권으로 결정됐다는 주장에 대해 “제 책에도 16일에 기권으로 기울어졌다고 기술했다”면서 “그런데 왜 18일에 또 회의를 열고 20일에 유엔에 통보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16일에 기권 결정을 했는데 왜 19일에 북한에 메시지(전화통지문)를 보냈느냐”며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싱가포르에서 우리가 기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자고 한 사람이 송 전 장관이다’는 주장에 대해 “제가 사전 양해 구할 일이라면 이런 거 시도하지 마라. 사전 양해 구하면 절대 안 된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어떻게 제가 가서 알아보자고 그렇게 했겠어요”라고 반문하며 “외교부의 이러한 판단을 뒤집기 위해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제안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북측에 물어본 것)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심경이 말할 수가 없죠. 지금 이게 나오니까 문재인 캠프에서 용서하지 않겠다 몇 배로 갚아주겠다 이런 문자메시지를 막 보내고 그래서, 내가 고발 같은걸 하려나 보다 했는데 실제 고발을 했대요”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협박성 문자를 보낸 인물이 일반 지지자가 아닌 문 후보 캠프에서 책임있는 인물이라며 “문자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송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이 나오자마자 문 후보 캠프에서 문의 전화가 왔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문의가 왔을 당시) ‘10년 전 그때는 다들 충정으로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알아보고 그럴 (사전 문의할)일은 아니다’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고 그랬는데 갑자기 색깔론 종북론으로 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니까 제 책이 잘못됐다고 공격해 왔다”고 강조했다.

협박 문자를 받았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문 후보 캠프의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실명을 공개하면 되지 왜 우리한테 공을 돌리느냐”며 “왜 또 쓸데없는 진위 공방을 만드는 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