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대표하는 왕벚나무가 조경수에서 목재 이용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지닌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수(樹)’로 거듭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왕벚나무 자생지인 제주도에서 ‘미래 신수요 유망활엽수 벚나무 육성방안 토론회’를 열고 농·산촌의 소득 및 목재자급률 향상, 산지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고품질 명품활엽수 육성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용재수 및 조경수의 육종·재질·생명공학·병해충 분야 전문가 20여명이 모여 벚나무의 보존과 자원화 방안, 용재수 및 조경수의 육종 전략 등에 대한 연구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또 벚나무 재질특성과 병충해 예방, 우수 품종 대량보급을 위한 생명공학기법 등도 중점 논의됐다.
벚나무류는 장미과에 속하는 식물로 전 세계 400여종이 북반구 아열대와 온대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생종으로는 왕벚나무·섬벚나무·벚나무·산벚나무 등 9종과 제주벚나무·잔털벚나무·사옥 등 다양한 변종 및 품종이 있다.
벚나무는 가로수나 공원수로 많이 심어져 조경수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목재로도 손색이 없다. 벚나무 목재는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있어 악기·건축 내장재· 가구재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천년이 넘는 세월을 변형 없이 견딘 팔만대장경판의 64%가 벚나무로 제작됐고, 조선의 활인 국궁(國弓) 제작에도 벚나무가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벚나무류는 아름다운 꽃을 보는 ‘조경수’와 고품질 목재를 생산하는 ‘용재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나무”라며 “현재 수입산 체리목이 소나무나 낙엽송보다 10∼15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만큼 우리나라 자생 벚나무의 경쟁력이 어느때 보다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를 대표하는 왕벚나무 ‘경제수(樹)’로 거듭난다
입력 2017-04-25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