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과 두향의 사랑 공원으로 조성

입력 2017-04-25 10:11 수정 2017-04-25 10:18
 

퇴계 이황(1502~1571) 선생과 단양 출신 관기(官妓) 두향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공원이 조성됐다.

 충북 단양군은 2억원을 들여 두향의 무덤이 내려다보이는 단성면 장회나루 언덕에 400여㎡ 규모의 스토리텔링 미니공원을 조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공원에는 허리 뒤춤에 매화를 들고 선 퇴계와 거문고를 타는 두향의 모습이 청동상으로 표현됐다. 이들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순애보를 주제별로 새겨 넣은 12개 입석도 세웠다.

 이황과 두향의 사랑 이야기를 기록한 문헌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의 관계는 1980년대 초 정비석의 소설 ‘명기열전’에서 처음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이황은 단양군수로 재임 기간에 두향과 사랑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두향은 이황이 풍기군수로 옮기자 장회나루 건너편 강선대에 초막을 짓고 이황을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내다가 이곳에 묻혔다.

 두향은 생전에 자신이 죽거든 퇴계 선생과 사랑을 이야기하던 강선대 아래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스토리텔링 공원이 조성된 장회나루는 남한강 푸른 물과 구담봉, 옥순봉 등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하는 단양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한 곳이다.

군 관계자는 “나이와 신분을 초월한 퇴계와 두향의 사랑 이야기는 단양이 지닌 큰 자산”이라며 “지역 주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관광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