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 연대 단일화 공식 추진… 유승민 당선 위해 최선' 바른정당 의총 결과

입력 2017-04-25 00:52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후보 사퇴 논의 등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윤성호 기자

바른정당이 대선을 2주 남짓 앞둔 24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반문(반문재인) 연대 단일화’를 공식 추진하기로 했다. 유승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단일화 협상도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바른정당은 오후 7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도시락 의원총회’을 열고 유 후보 사퇴 문제와 후보 단일화 문제, 향후 선거전략 등을 논의했다. 당 소속 의원 33명 가운데 김학용, 이학재 의원을 제외한 31명이 의총에 참석했다. 당초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의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던 유 후보도 강원도 유세를 마친 뒤 참석했다.

유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차분한 어조로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고, 저의 지지도나 여러 가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은 15일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부터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하더라도 언젠가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단일화 논의를 사실상 거부하고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5시간 동안 이어진 의총에서 일부 의원은 유 후보에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포함된 ‘반문(반문재인) 연대 단일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유 후보는 완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되, 주호영 김무성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이 중심이 돼 한국당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협상을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의총 직후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은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다만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총은 바른정당 의원 33명 중 16명이 소집을 요구해 열렸다. 의총에 앞서 유 후보 지지자 70여명은 여의도 당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후보 단일화 추진에 나서더라도 국민의당과 한국당의 수용 여부가 변수로 남는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