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홍걸씨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가 24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들에게 헌화·분향한 뒤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손 잡고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 두 사람은 지난 21일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김현철 위원장은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 와서 김홍걸 박사와 국립묘지 참배를 같이 했다는 것은 무엇보다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지난 30년 간 민주화 세력이 집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바 있다. 30년이 지난 이후 '민주 세력이 재결집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홍걸 위원장도 "70~80년대에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셨던 두 전직 대통령(DJ·YS)의 후예인 저희들이 '다시 그 때 정신으로 돌아가서 훼손되고 흔들린 민주주의를 바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분향 뒤 윤상원·박관현 열사 등의 묘역에 참배했으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립묘지에 식재한 기념식수를 둘러보며 통합의 메시지를 시사했다.
김현철 김홍걸 두 사람은 방명록에 '오월 영령들이어 편히 잠드소서(김현철)' '30년 전 민주화운동을 할 때의 정신을 되살려 쓰러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세우겠다(김홍걸)'고 남겼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