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자동조절 레이저, 황반질환 치료 효과 ‘베리 굿’

입력 2017-04-24 11:51
실명을 부르는 대표적인 4대 망막질환 중 하나인 ‘만성 중심성장액성맥락망막병증’(CSC). 눈 속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가장 중요한 부위인 황반부 망막 아래로 누출점이 발생하면서 장액성 액체가 고여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병이다. 

급성일 경우 자연 소실되는 경우도 많지만 만성화되면 망막 아래쪽에 물이 고여(망막하액) 시세포가 계속 손상돼 시력저하가 온다.

이런 CSC 질환 치료에 실시간 자동조절 레이저(RFD)를 사용하면 추가 시세포 손상없이 시력도 보존하기 쉽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안과 노영정(
사진) 교수 연구팀이 선택적 망막 치료(selective retina therapy, SRT)에 RFD를 사용하면 SCC로 손상된 황반부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년 7개월간 만성 중심성장액성맥락망막병증(CSC) 환자 49명(50안)을 대상으로 RFD로 선택적 망막 치료를 시도하고 각각 3개월 동안 ▲망막하액 손실정도, ▲최대교정시력, ▲망막하액 높이, ▲최대망막두께 변화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SRT 시술 후 3개월째 망막하액은 74%의 환자에서 완전히 소실 됐으며, 최대 교정 시력(logMAR)은 0.44±0.29에서 0.37±0.32로 향상되었다. 또한 망막하액 높이도 168.0±77.3μm에서 29.0±57.3μm으로 감소했으며, 최대 망막두께 역시 335.0±99.8μm에서 236.4 ±66.4 μm로 감소했다.

선택적 망막치료술(SRT)은 시술자체가 간단하고 통증이 없으며 중심암점등의 합병증 발생위험이 없는 안전한 시술로 알려져 있다.

노영정 교수는 “중심성 장액맥락망막병증의 환자의 경우 표준화된 치료가 없어 안내주사나 광화학요법 등 다양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는 SRT가 표준치료로 고려될 수 있다는 중요한 임상결과로 12% 환자(6안)에서 재발이 보였지만 3개월 내에 86%(43안) 에서 합병증 없이 망막하액의 완전소실이 관찰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독일안과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그라페스 아카이브 포 클리니컬 앤드 익스페리멘털 옵쌀몰로지(GACEO)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