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갑철수·MB아바타’ 악재… 유탄 맞은 안랩, 주가 폭락

입력 2017-04-24 11:42 수정 2017-04-24 11:47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원내 정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정보보호컨설팅기업 안랩의 주가가 폭락했다. 안랩은 바이러스백신 V3를 무료로 배포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특징주다.

안랩은 24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1만2700원(13.86%포인트) 하락한 7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연속 하락세다. 전날 원내 정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갑철수’ ‘MB아바타’ 공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내가 갑철수인가. 안철수인가”라고 질문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안 후보에 대한 ‘비공식 메시지’ 확산 지침을 내린 문 후보 캠프 내부 문건이 있다는 주장을 들춰낸 발언이었다.

하지만 안 후보의 이 발언은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지 못했다. 문 후보에게 “내가 MB의 아바타인가”라고 물은 질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MB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의 대선 레이스에서 ‘토론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tbs교통방송 아침 시사프로그램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는 대선후보 3차 TV토론과 관련해 “안 후보가 토론전담팀을 교체해야 한다”고 평했다.

문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점 역시 안랩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조선일보는 대선후보 3차 TV토론 당일 칸타퍼블릭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37.5%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안 후보는 26.4%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1.1% 차로 벌어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