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코앞서 돌아선 마라토너, 다친 동료 부축해 함께 완주 (영상)

입력 2017-04-24 11:34
데일리메일 캡쳐

영국 마라토너가 치열한 기록 경쟁이 벌어지던 마라톤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포기하고 부상당한 동료를 도와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23일(현지시간) 열린 '2017 런던 마라톤'에서 한 참가자가 결승선을 앞에 두고 뒤로 돌아가 부상한 다른 참가자를 부축해 함께 결승선에 도착한 사연을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데일리메일은 "런던 마라톤에 참여한 사람들의 가슴을 뜨거워지게 한 마라톤 주자가 있었다"며 "부상당한 참가자를 부축해 함께 결승선을 통과한 그의 그의 스포츠 정신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고 전했다.

런던마라톤 참가자 데이비드 와이어스는 결승선을 180m 앞둔 지점에서 다리에 이상을 느꼈다. 몇 걸음 더 달리다 끝내 다리를 절뚝이며 뛰는 것을 포기했다. 

그 순간, 앞서 가던 매튜 리스가 달리기를 멈추더니 뒤를 돌아 와이어스를 향해 달려갔다. 그는 와이어스를 부축해주며 결승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포기하지 말고 함께 가자는 뜻이었다.

매튜가 와이어스를 도와 마라톤을 완주한 영상은 SNS를 통해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칭찬했다.
브라운리 형제가 어깨동무를 하고 결승선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유튜브 캡처

동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모습은 작년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철인 3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쓰러진 동생 조니와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달린 형 알리스테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앞서가던 조니가 결승선을 700m 앞두고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뒤따라 달리던 형은 곧바로 동생을 부축해 어깨동무를 한 채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결승점에 다다르자 형은 동생을 먼저 통과시키며 경쟁을 넘어선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데일리메일 캡쳐

한편 런던마라톤 남자부는 케냐의 다니엘 완지루가 2시간5분48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는 케냐의 마리 케이타니가 여자 마라톤 사상 역대 2위 기록인 2시간17분1초로 우승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